러닝
러닝화 고를 때, 이 사이트 하나쯤은 알아두면 좋다
RunRepeat - 데이터 기반 러닝화 리뷰 플랫폼

김동기 코치
서울대학교 · 운동생화학 및 영양
2026년 5월 15일

주말에 한강이나 공원에 나가보면 확실히 러너가 많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러닝화 뭐 사야 해?"라는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답이 다 다르다. 누구는 호카, 누구는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누구는 그냥 아식스 겔 시리즈면 된다고 한다. 검색을 해봐도 마찬가지다. 영상마다 다른 신발을 1위로 꼽고, 브랜드들은 죄다 "최고의 쿠셔닝" 이라고 홍보한다. 30분 찾다 보면 오히려 처음보다 더 모르겠다 싶어진다.
그래서 RunRepeat(runrepeat.com)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 1. RunRepeat 사이트 첫 화면
이 사이트의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신발을 직접 구입한다. 그리고 반으로 자른다. 문자 그대로, 신발을 반 토막 내서 안쪽 폼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한다. 쿠셔닝이 얼마나 단단한지, 얼마나 잘 휘는지, 무게가 정확히 몇 그램인지 측정한다. 지금까지 1,000켤레 넘게 이렇게 테스트했다.

그림 2. 실제 분석 내용 예시
사이트에서 신발을 비교하다 보면 처음 보는 용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힐-토 드롭, 스택 높이, 토박스 같은 것들인데, 처음엔 낯설어도 한 번만 이해하면 그 뒤로는 신발 보는 눈이 달라진다.
힐-토 드롭은 뒤꿈치와 앞발의 높이 차이로, 숫자가 클수록 뒤꿈치가 높은 신발이고, 0에 가까울수록 바닥에 납작한 느낌이다.
스택 높이는 발과 지면 사이의 쿠셔닝 두께인데, 요즘 유행하는 두툼한 막시멀리스트 신발들이 이 수치가 높다.
토박스는 발가락 쪽 공간인데, 발볼이 넓거나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이게 좁은 신발은 장거리에서 꽤 고생한다.

그림 3. 러닝화 구조와 명칭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내 발 상태나 통증 위치에 따라 맞는 신발의 조건이 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된다.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아치 지지와 쿠셔닝이 잘 된 신발이 선호되고, 아킬레스건 쪽이 자주 당긴다면 드롭이 높은 신발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평발이라면 안정성 중심 모델을, 발가락 쪽이 불편하다면 토박스가 넓은 모델을 먼저 보는 게 좋다.

그림 4. 발 유형 및 질환별 추천 러닝화 특징 예시
물론 이게 다 정답은 아니다. 체중도 다르고, 달리는 방식도 다르고, 예전에 어디를 다쳤는지도 다 다르다. 러닝화 하나로 부상을 완전히 막을 수도 없고, 너무 갑자기 많이 달리거나, 회복이 부족했거나, 허벅지나 종아리 근력이 부족한 게 더 큰 원인일 때도 많다. 신발은 결국 그 과정에서 몸의 부담을 조금 덜어주는 장비에 가깝다.
그래도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면, RunRepeat에서 한 번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꽤 도움이 된다. 광고 말고 숫자로 보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사이트로 충분하다.
본 콘텐츠는 운동전문가가 작성한 정보성 글로,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 건강 문제는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