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유산소 운동이 허리 디스크에 좋을까?
러닝, 조깅, 걷기가 허리 추간판에 미치는 영향

김진완 코치
경희대학교 · 스포츠의과학
2026년 5월 14일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
“달리기 하면 디스크 더 닳는 거 아닌가?”
"더 아파지는 거 아닌가?"
최근 연구들을 보면, 모든 움직임이 디스크에 해로운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적절한 유산소성 움직임은 척추 추간판 건강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Belavý et al., 2017).
01. 디스크는 ‘쿠션’이 아니라 살아있는 조직이다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구조는 정확히는 추간판(intervertebral disc, IVD)이며, 이 구조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추간판 탈출증(HIVD)이라고 한다.
추간판은 다른 조직과 달리 혈관 공급이 제한된 구조로, 영양 공급과 노폐물 제거가 주로 확산(diffusion)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움직임에 따른 압력 변화와 수분 이동은 추간판의 대사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즉, 추간판은 단순히 보호해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적절한 압박과 이완이 반복될 때 기능이 유지되는 ‘능동적인 조직’이다.
또한 추간판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proteoglycan의 충분한 유지가 필수적이다(Sao & Risbud, 2024).

이와 관련하여 중요한 구성 요소가 바로 proteoglycan과 glycosaminoglycan(GAG)이다.
Proteoglycan은 여러 개의 GAG로 이루어진 구조이며, 이 중 GAG는 음전하를 띠어 물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추간판은 수분을 유지할 수 있고, 그 결과 충격 흡수 능력과 탄성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proteoglycan이 감소하면 수분 유지 능력이 저하되고, 이는 곧 디스크 퇴행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유산소운동은 이러한 디스크 구성 성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Belavý 등의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신체 활동 수준에 따라 그룹을 나눈 뒤 MRI를 통해 추간판 상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러닝을 수행하는 집단에서 추간판의 수분 상태, proteoglycan 관련 지표, 디스크 두께 모두에서 더 긍정적인 경향이 확인되었다.
특히 이 연구의 중요한 점은 단순히 “운동이 좋다”는 결론이 아니라, 어떤 강도의 움직임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 약 2 m/s(시속 약 7.2 km/h) 수준의 빠른 걷기~가벼운 조깅에 해당하는 중간 강도 활동이 추간판 건강과 가장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
이는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강도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지나치게 낮은 활동 수준(정적 생활), 과도한 충격을 동반한 고강도 활동은 디스크 건강과 뚜렷한 긍정적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즉, 디스크는 단순히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적절한 중강도의 반복적 자극에 가장 잘 적응하는 조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뒷받침된다.
해당 연구에서는 upright cyclic loading(서서 반복적으로 하중을 받는 움직임) 형태의 유산소 운동이 더 건강한 추간판 특성과 관련되며, 특히 러닝이 가장 일관된 긍정적 결과를 보인 활동으로 보고되었다(Samanna et al., 2026).

이러한 이유는 추간판의 생리적 특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반복적인 압박과 이완 과정은 수분 이동 촉진, 영양 공급 증가, proteoglycan 유지 및 합성 촉진을 유도하며,
이러한 과정은 흔히 ‘디스크 펌프 작용(disc pump mechanism)’으로 설명된다.

또한 MRI에서 추간판 상태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T2 value는 디스크의 수분 상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디스크 → 밝게, 퇴행 디스크 → 어둡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Belavý 등의 연구에서는 러닝 집단에서 더 높은 T2 신호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더 양호한 수분 상태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의 높이와 단면적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함께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유산소운동이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조직 수준의 구조적 변화와도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해석할 때는 단기 반응과 장기 적응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러닝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디스크 수분 감소와 압박 증가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기계적 반응이다.
반면, 이러한 자극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수분 유지 능력과 구조적 안정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Shu et al., 2024).
따라서 중요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디스크는 단순히 “보호해야 할 구조”가 아니라, 적절한 자극 속에서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조직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무조건 쉬는 것도 무조건 강하게 하는 것도 아닌 “적절한 강도의 반복적인 움직임”이다.
다만 이러한 접근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으며, 통증 상태, 운동 경험, 기능 수준을 고려한 개별화된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 콘텐츠는 운동전문가가 작성한 정보성 글로,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개인 건강 문제는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