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재활
SLAP 병변의 손상 기전과 재활 전략
손상 기전부터 기능평가와 일상생활 및 스포츠 복귀까지

김진완 코치
경희대학교 · 스포츠의과학
2026년 8월 9일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그리고 수영처럼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종종 어깨 깊숙한 곳에서 통증을 느끼거나, 공을 던질 때 평소와 달리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어깨가 걸리거나 딸깍거리는 느낌을 호소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에서는 별다른 불편함이 없지만 강한 서브나 투구처럼 빠르고 폭발적인 동작에서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SLAP 병변(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 lesion)입니다. SLAP 병변은 어깨관절 위쪽의 관절와순이 앞쪽에서 뒤쪽 방향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합니다. 손상 부위에는 상완이두근 장두건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관절와순뿐만 아니라 상완이두근-관절와순 복합체 전체의 기능과 관련될 수 있음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깨 깊숙한 통증이나 걸림, 그리고 힘 빠짐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SLAP 병변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증상은 회전근개 기능 저하, 상완이두근 장두건의 과부하, 후방 어깨의 긴장, 견갑골 운동장애 및 어깨 불안정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SLAP 병변은 특정 증상이나 특수검사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며 손상 기전과 통증 양상, 관절가동범위, 회전근개와 견갑골의 기능, 몸통과 하지의 운동사슬, 실제 운동 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중재 역시 손상 부위만 보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깨와 견갑골, 몸통과 하지가 다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전체 움직임 체계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관절와순과 상완이두근은 어떤 역할을 할까?
어깨관절은 큰 상완골두가 상대적으로 얕은 관절와 위에서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덕분에 신체에서 가장 넓은 움직임을 만들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안정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관절와순과 관절낭, 인대, 회전근개 및 견갑골 주변 근육이 함께 작용해야 상완골두가 관절 중심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관절와순은 관절와의 가장자리를 둘러싼 섬유연골 조직입니다. 얕은 관절와의 깊이와 접촉면을 증가시켜 상완골두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돕고, 관절낭과 인대가 부착되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위쪽 관절와순에는 상완이두근 장두건이 연결되어 상완이두근-관절와순 복합체를 형성합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팔꿈치를 굽히는 힘만 전달하지 않습니다. 팔을 벌리고 바깥으로 회전하는 오버헤드 동작에서 어깨의 안정성을 보조하고, 투구 후 팔의 속도를 줄이는 감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견인력과 회전력을 받아들이는 역할도 합니다.
반복적인 투구와 서브 과정에서 상완이두근 장두건에 강한 견인력과 비틀림이 가해지면 그 힘은 위쪽 관절와순까지 전달됩니다. 이러한 부하가 조직의 수용능력을 넘어 반복되면 미세손상이 누적되고, 특정 외상이나 강한 동작을 계기로 관절와순 부착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SLAP 병변은 어떻게 발생할까?
SLAP 병변은 크게 한 번의 외상으로 발생하는 경우와 반복적인 오버헤드 부하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상성 손상은 팔을 뻗은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팔이 갑자기 강하게 당겨지거나, 어깨를 직접 부딪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완골두가 위쪽 관절와순을 압박하거나, 상완이두근 장두건이 관절와순을 강하게 당기면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복성 손상은 투구나 서브처럼 팔을 벌리고 최대한 바깥으로 회전하는 동작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투구의 후기 코킹 단계에서 어깨가 외전과 최대 외회전 위치에 도달하면 상완이두근 장두건의 방향이 뒤쪽으로 이동하면서 부착부를 비트는 힘이 만들어집니다. 이를 ‘필백(peel-back) 기전’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위쪽 관절와순이 이러한 힘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부하가 충분한 회복 없이 누적되거나 어깨와 견갑골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관절와순 부착부에 가해지는 비틀림과 전단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부하가 어깨관절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후방 어깨의 긴장, 견갑골의 과도한 전인과 전방경사, 몸통 회전의 부족, 고관절과 하지의 힘 전달 저하는 오버헤드 동작에서 어깨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SLAP 병변은 관절와순 한 부위의 문제라기보다 어깨의 가동성, 상완골두의 중심화, 견갑골 조절능력, 전신 운동사슬과 반복 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해야 합니다.
후방 어깨 긴장과 GIRD가 중요한 이유
오버헤드 운동선수의 우세측 어깨는 반복적인 훈련을 거치면서 외회전이 증가하고 내회전이 감소하는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외회전 증가와 내회전 감소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전체 회전 범위가 유지된다면 종목 특성에 따른 적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회전 감소가 외회전 증가보다 크거나 전체 회전 범위까지 감소한다면 병적인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상완와관절 내회전 결핍, 즉 GIRD(Glenohumeral Internal Rotation Deficit)라고 합니다.
후방 또는 후하방 관절낭과 주변 연부조직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팔을 벌리고 외회전할 때 상완골두의 회전 중심이 뒤쪽과 위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후상방 관절와순과 회전근개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박 및 전단력이 증가하고, 상완이두근 부착부에는 더 큰 필백 스트레스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회전 각도가 감소했다는 사실만으로 GIRD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양측 어깨의 내회전과 외회전뿐만 아니라 두 각도를 합한 전체 회전 범위, 수평모음 범위 및 증상과의 연관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측정할 때는 견갑골이 따라 움직이지 않도록 안정화한 상태에서 순수한 상완와관절의 움직임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내회전 감소가 연부조직의 단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버헤드 운동선수에게 나타나는 상완골 후염전과 같은 골성 적응도 회전 범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대쪽보다 내회전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강한 스트레칭을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견갑골 운동장애는 SLAP 병변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견갑골은 팔이 움직일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합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견갑골은 적절한 상방회전과 후방경사, 외회전을 만들어야 하며, 투구의 코킹 단계에서는 관절와가 상완골두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러나 소흉근의 긴장, 전거근과 하부승모근의 기능 저하, 근육 활성 순서의 변화, 몸통과 하지의 조절능력 저하가 나타나면 견갑골이 과도하게 전인되거나 전방경사·내회전된 위치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팔을 벌리고 외회전할 때 상완골과 관절와 사이의 정렬이 달라지면서 후상방 관절면의 압박과 앞쪽 조직의 긴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상완이두근-관절와순 복합체에 전달되는 비틀림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견갑골 운동장애가 SLAP 병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깨에 전달되는 부하를 증가시키고 증상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기여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가할 때는 정적인 견갑골 위치뿐만 아니라 팔을 올리고 내리는 동안 나타나는 움직임을 관찰해야 합니다. 견갑골 내측연이 두드러지는지, 어깨가 지나치게 일찍 올라가는지, 상방회전과 후방경사가 충분한지, 좌우 움직임이 비대칭적인지 확인합니다.
견갑골 보조검사나 견갑골 재위치 검사를 통해 견갑골의 움직임을 보조했을 때 통증이 감소하거나 근력이 향상된다면, 견갑골 기능을 회복하는 중재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SLAP 병변은 어떻게 분류할까?
가장 널리 사용되는 Snyder 분류에서는 SLAP 병변을 네 가지 기본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제1형은 위쪽 관절와순이 마모되거나 해져 있지만 관절와와 상완이두근 부착부의 안정성은 유지된 상태입니다. 제1형의 변화만으로는 통증의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제2형은 위쪽 관절와순과 상완이두근 부착부가 관절와에서 분리되어 불안정해진 상태입니다. 오버헤드 운동선수에게 임상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유형이며, 반복적인 필백 스트레스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제3형은 위쪽 관절와순에 버킷핸들 형태의 파열이 발생했지만 상완이두근 장두건의 부착은 보존된 상태입니다. 손상된 조직이 관절 내에서 움직이면 걸림이나 잠김과 같은 기계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4형은 버킷핸들 형태의 파열이 상완이두근 장두건까지 이어진 상태입니다. 상완이두근 장두건의 침범 범위와 조직 상태, 연령 및 활동 수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유형의 병변이라도 통증의 정도와 기능 제한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병변의 분류만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보다 증상과 불안정성, 기능 수준, 활동 목표와 비수술적 중재에 대한 반응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SLAP 병변에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SLAP 병변은 특정 증상 하나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비교적 흔한 증상은 어깨 안쪽이나 후상방에서 느껴지는 깊은 통증입니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 빠르게 던지거나 강하게 당기는 동작에서 통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오버헤드 운동선수는 투구 속도나 서브의 파워가 떨어지고, 팔이 무겁거나 힘이 빠지는 ‘데드암(dead arm)’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투구의 코킹 단계에서 걸리는 느낌이나 딸깍거림, 마찰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SLAP 병변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상완이두근 고랑의 압통과 일반적인 어깨 통증 역시 SLAP 병변에만 나타나는 소견이 아닙니다.
따라서 증상이 어떤 동작과 투구 단계에서 나타나는지, 외상 이후 시작됐는지 또는 점진적으로 발생했는지, 통증과 함께 운동 수행능력의 저하가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휴식과 훈련량 변화에 따라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SLAP 병변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SLAP 병변의 평가는 단순히 병변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현재 증상을 만드는 요인과 회복을 제한하는 기능적 문제를 찾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먼저 손상 기전과 증상 발생 과정을 확인합니다.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 팔을 뻗은 상태에서의 낙상, 갑작스러운 견인 손상, 어깨의 탈구나 아탈구 경험이 있었는지 살펴봅니다. 통증의 위치와 발생 시점, 일상생활과 수면에 미치는 영향, 훈련 이후의 반응도 함께 확인합니다.
관절가동범위 평가에서는 양측 어깨의 내회전과 외회전, 전체 회전 범위, 수평모음을 비교합니다. 이때 견갑골을 고정하지 않으면 견갑흉곽 움직임이 포함되어 상완와관절의 회전 범위를 과대평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회전근개는 최대근력뿐만 아니라 반복 수행 시의 지구력과 내·외회전 근력의 균형을 평가해야 합니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외회전할 때 상완골두가 앞쪽이나 위쪽으로 과도하게 이동하지 않고 관절 중심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견갑골은 정적 위치와 동적 움직임을 모두 살펴봅니다. 팔을 반복해서 올리고 내릴 때 내측연 돌출, 과도한 전인, 조기 거상, 상방회전과 후방경사의 부족이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필요한 경우 가벼운 부하를 들고 반복하게 하여 피로 상황에서의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LAP 병변을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특수검사가 사용되지만, 단일 검사만으로 병변을 확정하거나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수검사의 결과는 병력, 증상, 가동범위, 근력과 기능평가 결과를 보완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몸통과 하지의 기능도 빠뜨려서는 안 됩니다. 한발 균형과 스쿼트, 런지, 몸통 회전, 고관절의 회전 범위와 근력, 지면에서 상지까지 힘을 전달하는 능력을 살펴봐야 합니다. 운동사슬의 한 부분에서 충분한 힘을 만들거나 전달하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어깨와 팔꿈치가 더 많은 부하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LAP 병변의 비수술적 중재
재활운동의 첫 번째 선택은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특별한 수술 적응증이 없다면 SLAP 병변은 일반적으로 3~6개월 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비수술적 중재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어깨 기능을 회복해 원하는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중재는 단순히 어깨를 쉬게 하거나 특정 스트레칭만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부하를 조절하면서 후방 어깨의 유연성과 상완와관절 회전 범위, 회전근개 기능, 견갑골 조절능력, 신경근 조절 및 전신 운동사슬을 단계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약물이나 주사치료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줄어든 이후에도 기능적 결손이 남아 있다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하 관리와 운동중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1단계: 통증을 줄이고 부하를 조절한다
초기에는 통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팔을 벌린 상태에서 끝범위 외회전을 반복하는 동작, 강한 투구와 서브, 딥스나 깊은 벤치프레스처럼 어깨 앞쪽에 큰 신장과 압박을 만드는 운동은 일시적으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깨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장기간의 고정과 과도한 휴식은 근력 저하와 움직임 회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적인 움직임과 가벼운 운동은 유지하되 강도와 반복 횟수, 속도, 관절 각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초기 운동은 통증이 적은 각도에서의 회전근개 등척성 운동과 저강도 견갑골 조절 운동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완골두가 앞쪽으로 밀리거나 견갑골을 과도하게 아래·뒤로 고정하는 보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상완이두근 부착부의 자극성이 높은 시기에는 무거운 컬과 강한 당기기, 빠른 감속 동작처럼 상완이두근 장두건에 큰 부하를 주는 운동을 줄입니다. 이후 운동 중과 운동 후의 증상 반응을 확인하면서 부하를 점진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2단계: 후방 어깨의 유연성과 회전 범위를 회복한다
평가에서 후방 어깨의 긴장과 내회전 또는 수평모음 제한이 확인됐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중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크로스바디 스트레칭과 슬리퍼 스트레칭이 있습니다.
크로스바디 스트레칭은 팔을 몸 앞쪽으로 가져오면서 후방 어깨 조직을 신장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견갑골이 함께 바깥쪽으로 이동하면 상완와관절 후방 조직에 충분한 자극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견갑골의 과도한 움직임을 제한해야 합니다.
슬리퍼 스트레칭은 옆으로 누워 어깨와 팔꿈치를 약 90도로 놓은 상태에서 어깨를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방법입니다. 상완골두가 앞쪽으로 밀리거나 어깨 앞쪽에 통증이 발생할 정도로 강하게 누르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내회전 각도를 많이 확보하는 것보다 후방 어깨에서 편안한 신장감을 느끼는 범위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오버헤드 운동선수에게 내회전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전체 회전 범위와 수평모음, 증상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하며, 이미 전체 회전 범위가 충분하거나 전방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 과도한 스트레칭은 피해야 합니다.
3단계: 회전근개의 중심화 능력을 회복한다
회전근개의 핵심 역할은 팔을 회전시키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삼각근과 큰 표층 근육이 팔을 움직일 때 상완골두가 관절와 중심에서 안정적으로 회전하도록 압박하고 미세한 이동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회전근개 운동은 외회전 밴드 운동만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초기에는 팔을 몸통 옆에 둔 상태에서 내·외회전 등척성 운동과 저강도 등장성 운동을 시행합니다. 이후 팔의 높이와 부하, 반복 횟수를 점진적으로 높여 다양한 각도에서 상완골두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도록 훈련합니다.
운동은 외회전근뿐만 아니라 견갑하근을 포함한 내회전근과 후방 회전근개의 균형을 고려해야 합니다. 팔의 높이가 증가할수록 상완골두가 앞쪽으로 밀리거나 위로 솟지 않도록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후기에는 외회전 운동의 감속 구간을 천천히 수행하는 편심성 운동과 다양한 각도에서의 리듬 안정화 운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빠른 투구나 스윙 이후 팔의 속도를 제어하고 부하를 흡수하는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단계: 견갑골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회복한다
견갑골 운동은 저부하 폐쇄사슬 운동에서 시작해 점차 개방사슬과 오버헤드 운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적절합니다.
초기에는 벽이나 테이블에 손을 지지한 상태에서 체중 이동, 벽 밀기, 네발기기 자세의 안정화 운동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폐쇄사슬 운동은 상지에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통증이 있는 단계에서도 견갑골 주변 근육과 회전근개를 함께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후 전거근과 하부승모근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월슬라이드, 푸시업 플러스, 로우 계열 운동, 프론 Y와 오버헤드 리치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견갑골을 무조건 뒤로 모으거나 아래로 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필요한 상방회전과 후방경사, 외회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견갑골을 지속적으로 아래·뒤로 고정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상방회전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견갑골 운동의 목적은 견갑골을 특정 위치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상완골의 움직임과 부하에 맞춰 적절한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5단계: 상완이두근과 당기기 동작의 부하를 회복한다
상완이두근 장두건이 위쪽 관절와순에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상완이두근 운동을 장기간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증상의 자극성이 높은 초기에는 직접적인 부하를 줄이고, 통증이 안정되면 조직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해야 합니다.
가벼운 등척성 팔꿈치 굽힘부터 시작해 중립그립 컬과 회외가 포함된 컬, 로우 및 풀다운 계열 운동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후 빠른 팔 움직임과 감속이 포함된 스포츠 특이적 과제로 발전시킵니다.
운동 중 통증이 점차 증가하거나 운동 후 통증이 다음 날까지 뚜렷하게 남는다면 현재의 부하가 조직의 수용능력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운동을 완전히 중단하기보다 중량과 반복 횟수, 가동범위, 속도 중 하나를 조절하고 반응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6단계: 몸통과 하지의 운동사슬을 재교육한다
투구와 서브는 어깨만으로 수행하는 동작이 아닙니다. 지면에서 만들어진 힘이 하지와 골반, 몸통을 거쳐 견갑골과 팔로 전달되는 전신 동작입니다.
고관절의 회전이나 체중 이동이 부족하고, 몸통 회전이 늦거나, 한발 지지에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어깨가 부족한 힘을 보상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지 근력과 한발 안정성, 골반과 몸통의 회전, 대각선 방향의 힘 전달능력을 함께 훈련해야 합니다.
스플릿 스쿼트, 한발 힙힌지, 회전을 결합한 런지, 케이블 리프트와 촙, 스텝과 함께 수행하는 로우 및 프레스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후기에는 실제 종목의 스탠스와 체중 이동, 몸통 회전 방향을 반영해 어깨에 전달되는 속도와 부하를 점진적으로 높입니다.
이 과정은 어깨 운동과 분리된 보조훈련이 아닙니다. 어깨가 혼자 힘을 만들고 흡수해야 하는 상황을 줄이고, 전신에서 만들어진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핵심 중재입니다.
7단계: 속도와 스포츠 동작을 회복한다
통증이 감소했다고 곧바로 최대 강도의 투구나 서브를 재개해서는 안 됩니다. 관절가동범위와 근력이 회복됐더라도 빠른 속도에서 힘을 만들고 흡수하는 능력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양손 메디신볼 패스, 가벼운 리바운드 운동, 낮은 강도의 플라이오메트릭 운동을 통해 힘을 빠르게 전달하고 흡수하는 능력을 훈련합니다. 이후 한 팔 동작과 오버헤드 방향의 운동으로 진행합니다.
투구 선수라면 거리와 투구 수, 강도를 체계적으로 높이는 단계적 투구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여러 변수를 동시에 높이기보다 거리와 총량, 속도 중 하나씩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때 운동 중 통증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투구 후 피로와 회복 시간, 다음 날의 통증과 관절가동범위, 움직임의 질과 수행능력까지 함께 관찰해야 합니다.
스포츠 복귀는 시간이 아니라 기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수술 후 약 4개월부터 스포츠 특이적 훈련을 시작하고, 약 6개월부터 전체 스포츠 활동으로 진행하는 시간 기준이 흔히 사용됩니다. 그러나 실제 복귀 시점은 손상 정도와 수술 방법, 종목과 포지션, 개인의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오버헤드 운동선수는 이전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복귀 전에는 통증 없는 관절가동범위와 종목에 필요한 회전 범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NATA 권고에서는 전체 활동 복귀를 위해 정상 관절가동범위의 약 90%를 회복하고, 스포츠 특이적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반대쪽 대비 최소 70% 이상의 근력을 확보하도록 제시합니다. 다만 이는 절대적인 합격 기준이라기보다 최소한의 진행 기준에 가깝습니다.
실제 복귀를 판단할 때는 회전근개와 견갑골 근육의 근력 및 지구력,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에서의 움직임 품질, 상지 기능검사, 운동 후 증상 반응, 투구나 서브의 속도와 정확도, 훈련량을 반복해서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심리적 준비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스포츠 활동에 다시 참여하는 것’과 ‘손상 전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SLAP 병변은 치료 후 통증과 일반적인 어깨 기능이 향상되더라도 이전 수준의 투구나 오버헤드 경기력까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18년 NATA 권고문에 포함된 연구를 종합하면 치료 방법과 관계없이 평균적으로 약 55%가 이전과 같거나 더 높은 수준의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했고, 오버헤드 운동선수에서는 그 비율이 약 45%로 더 낮았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복귀의 정의와 대상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수치만으로 개인의 예후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 재활운동의 중심은 기능회복이다
SLAP 병변은 위쪽 관절와순과 상완이두근 부착부의 손상이지만, 증상과 기능 저하는 관절와순의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후방 어깨의 긴장과 GIRD, 회전근개의 기능 저하, 견갑골 운동장애, 몸통과 하지의 힘 전달 부족, 반복적인 오버헤드 부하와 급격한 훈련량 증가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리나 걸림, 특정 특수검사의 결과만으로 SLAP 병변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손상 기전과 통증 양상, 관절가동범위, 회전근개와 견갑골의 기능, 전신 운동사슬과 실제 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3~6개월 동안의 체계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중재는 통증과 부하를 조절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후방 어깨의 유연성, 회전근개의 중심화 능력, 견갑골 조절, 상완이두근의 부하 수용능력, 전신 운동사슬과 스포츠 특이적 기능을 순차적으로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SLAP 재활의 목표는 손상 부위를 보호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어깨가 다시 힘을 만들고 받아들이며, 반복적인 오버헤드 동작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전체 움직임 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병변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어떤 기능이 부족한지, 어떤 동작과 부하에서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 부하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단계적으로 회복할 것인지입니다. 이것이 SLAP 병변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핵심 원칙입니다.
Reference
Abrams, G. D., & Safran, M. R. (2010). Diagnosis and management of superior labrum anterior posterior lesions in overhead athletes.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44(5), 311-318.
Michener, L. A., Abrams, J. S., Bliven, K. C. H., Falsone, S., Laudner, K. G., McFarland, E. G., ... & Uhl, T. L. (2018). National Athletic Trainers' Association position statement: evaluation, management, and outcomes of and return-to-play criteria for overhead athletes with superior labral anterior-posterior injuries. Journal of athletic training, 53(3), 209-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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