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개건병증
슬개건병증: 재활운동에 관한 통합적 접근
점진적 건 부하 운동(PTLE)의 중요성

김진완 코치
경희대학교 · 스포츠의과학
2026년 5월 18일

슬개건병증 왜 낫지 않을까?
슬개건병증(patellar tendinopathy)은 흔히 “점퍼스 니(Jumper’s knee)”라고 불리며, 점프와 착지가 많은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과사용 손상이다.
이 질환은 단순한 염증이라기보다 슬개건의 퇴행성 변화(degenerative change)와 콜라겐 구조의 불균형이 핵심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칭이나 휴식만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적절한 기계적 자극(mechanical loading)이 없으면 건 조직은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주로 점프와 착지가 많은 배구, 농구, 육상 같은 스포츠에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반복적인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하체 근력운동 그리고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 이후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무릎 앞쪽이 아픈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반복할수록 통증이 점점 고착되고 운동 능력까지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한번 만성화되면 휴식을 조금 취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되지 않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같은 부위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슬개건병증을 이름 그대로 “염증” 중심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보다 건의 퇴행성 변화와 부하 적응 실패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슬개건병증은 단순한 휴식이나 스트레칭만으로는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오히려 적절한 기계적 부하를 통해 건이 다시 적응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즉, 슬개건병증은 단순히 쉬면 낫는 급성 염증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는 기계적 스트레스 속에서 건 조직이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해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래서 치료 역시 소염이나 휴식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건이 다시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적절한 강도와 단계로 운동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존의 대표적인 운동은 편심성 운동(eccentric exercise)으로, 특히 경사판에서 수행하는 single-leg decline squat이다.
이 방법은 슬개건에 일정 수준의 기계적 부하를 제공하여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통증 유발이 크고 운동 지속이 어렵다는 한계가 제기되어 왔다.
점진적 재활운동이 필요한 이유

이러한 한계를 보안하기 위해 제시된 접근이 바로 점진적 건 부하 운동(Progressive Tendon-Loading Exercise, PTLE)이며, 이를 임상적으로 검증한 대표적인 연구가 Sjoerd J. Breda 등이 수행한 2021년 무작위 대조 연구(RCT)이다.
이 연구는 주 3회 이상 스포츠 활동을 수행하는 운동선수 및 활동적인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로, 슬개건에 반복적인 부하가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대상 특성상 슬개건병증은 단순한 통증 문제가 아니라, 운동 수행과 스포츠 복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능적 문제로 나타나며, 따라서 재활 역시 단순 통증 감소를 넘어 실제 활동 복귀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슬개건병증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기존 편심성 운동그룹과 PTLE 그룹을 24주 동안 비교하여, 어떤 방식의 운동이 더 효과적인지를 분석했다.
쉽게 말하면, “슬개건병증 대상자에게 예전 방식의 편심성 운동만 시키는 것이 더 나은가, 아니면 통증과 기능 수준에 맞춰 부하를 단계적으로 올려가는 프로그램이 더 나은가?”를 본 연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서 추가로 요한 평가 지표로 사용된 것이 VISA-P 점수이다. 이는 슬개건염 환자의 통증, 일상생활 기능, 그리고 스포츠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상태가 좋은 것을 의미한다.
즉, 단순히 “덜 아프다”가 아니라 얼마나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한 평가 기준이다.
PTLE 프로그램의 핵심구조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PTLE 프로그램의 구성 방식이다. PTLE는 단순히 하나의 운동을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다. 통증 수준과 기능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먼저 초기 단계에서는 등척성 운동(isometric exercise)을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등척성 운동은 관절의 움직임 없이 근육에 힘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통증이 적으면서도 근육과 건 조직에 효과적인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PTLE는 “통증이 전혀 없어야 운동을 수행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허용 가능한 통증 범위 내에서 운동을 지속하면서 점진적으로 부하를 증가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최근 재활 분야에서 강조되는 개념으로, 건 조직은 완전한 휴식 상태보다 적절한 기계적 자극이 제공되는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회복된다는 점을 반영한 접근이다.

이와 관련하여 Rio et al., 2015은 무릎 약 60° 굴곡 상태에서 70% 최대 등척성 수축(MVIC) 강도로 45초 유지, 5세트의 등척성 운동을 수행하였을 때 단 한 번의 적용만으로도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이러한 60° 굴곡 각도의 설정은 슬개건에 가해지는 부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무릎이 완전히 신전된 0° 상태에서는 슬개건에 가해지는 장력이 낮아 충분한 자극을 제공하기 어렵고, 반대로 90° 이상의 깊은 굴곡에서는 관절 압박이 증가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약 30°에서 60° 구간에서는 슬개건 장력이 효과적으로 증가하면서도 과도한 관절 압박은 상대적으로 적어, 자극과 통증 조절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약 60°의 굴곡 각도는 슬개건에 충분한 기계적 부하를 제공하면서도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건으로 활용된다.

이후 통증이 감소하고 기본적인 기능이 회복되면 등장성 운동(isotonic exercise) 단계로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관절 움직임을 동반한 운동을 통해 슬개건이 반복적인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적응을 유도한다. 이어서 고중량 저속 운동(heavy slow resistance)이 적용되며, 이는 높은 부하를 천천히 수행하는 방식으로 슬개건에 보다 큰 기계적 자극을 제공하여 조직의 구조적 강도를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점프 및 착지와 같은 스포츠 특이적 동작(sport-specific exercise)을 포함하여 실제 운동 수행 능력을 회복시키고, 궁극적으로 운동 복귀(Return to Sport, RTS)를 목표로 한다.
결과적으로 PTLE는 단순한 운동 방법이 아니라, 통증 조절에서 시작하여 기능 회복과 고부하 적응, 나아가 스포츠 동작 수행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부하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슬개건병증 재활에서 보다 효과적인 접근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 결과, 24주 후 PTLE 그룹은 기존 편심성 운동 그룹보다 VISA-P 점수에서 더 큰 개선을 보였으며, 이는 통증뿐만 아니라 기능과 운동 능력까지 더 많이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스포츠 복귀율 역시 PTLE 그룹이 더 높은 경향을 보여, 실제 활동 수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슬개건병증(patellar tendinopathy)은 특정 운동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 통증을 관리하는 동시에 단계적으로 부하를 증가시키는 접근이 핵심이다.
즉, 단순히 얼마나 휴식을 취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방식으로 부하를 설계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느냐가 재활의 결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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